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오바마, 선거 6일전까지 후원금 모금 메일 발송

오늘 오바마 캠프로부터 받은 메일이다. 거의 메일 하나씩 오는데, 사실 대부분은 후원금 지원에 관한 메일이라 식상하기는 하다. 지난 주에는 차량용 버튼을 구입해 달라는 메일이 왔었다.

이러한 후원금 참여 메일은 사실 우리 선거 문화와는 다르기도 하다. 우린 나라의 경우, 이른 바 오세훈법에 의해 정치자금에 관해 엄격해졌다. 돈으로 정치를 하면 폐가망신 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극약 처방은 그동안 돈으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또, 지금도 음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실상 돈 없으면 선거참여는 정말 어려운게 현실이다.
선거공영제 실시 이후, 국가에서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고 있다. 일정 비율의 투표율을 획득하게 되면 후보자가 사용한 선거 비용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15%이상 득표하면 전액, 10%이상 득표하면 50%이상 돌려주기 때문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유리한 제도이다. 그런데 선거기탁금 제도를 보면, 돈이 없어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회 보장이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현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기탁금 1천5백만을 선관위에 후보 등록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선거 이후 되돌려받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돈이 없는 사람은 후보로도 출마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민노당 등 소수진보정당의 후보들은 기탁금 모금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이러한 선거기탁금 제도는 무불별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보완제도이다. 헌재의 판결에서도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한편 아쉬운 것은, 피선거권에 대한 완전한 기획보장을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또, 무불별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방식이, 기탁금이라는 금전적 요소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후보 등록의 출발이 돈으로 이루어지는 우리 나라 선거 분위기가 결국은 선거에서 돈이 중요하게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후보 등록 이후부터는 돈이 중요하게 된다. 그런데 현행 선거법에는 국회의원후보,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자들만 정치자금 후원회 구성이 가능하며,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즉, 시도의 구청장이나 시도의원, 구의원 등은 돈이 없으면 선거 출마는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한다. 예비후보시기를 제외한 본 선거에서 대략 광역의원의 경우, 3,4천만원 정도가 공식비용으로 소요된다고 보면 결국 선거는 "돈"이라는 것이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돈이 중요하다 보니, 결국 당선된 후보는 재선을 위해서도, 또 자신이 투자한 비용을 생각해서라도 정직한 의정활동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오바마 캠프에서 받은 이메일에서는 돈이 선거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 씁슬하기도 하다. 11월 5일 있을 선거인단이 6일 남았다고 하면서 지금  좀더 후원해 달라는 표현. 정말 자본주의 스럽다고 할 수 밖에 없다.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홍준표대표의 명문은 한평의 화장실 담벼락에도 있었다.


“인터넷 공간이 마치 화장실 담벼락처럼 추악한 공간으로 번지는 것은 옳지 않다”

지난 10월 5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정기국회에서 사이버 모욕죄와 인터넷 실명제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국민 절반이 이용하는 인터넷 공간을 마치 범죄공간, 불법공간으로 폄하하는 홍대표의 발언이다. 악성댓글이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일부 이용자와 일부 게시판에서 발생한 문제를 마치 인터넷 공간 전반에 걸쳐 만연한 문제로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결국 사이버 모욕죄라는 웃지 못할 법안까지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정희 독재 시절에 막걸리보안법이 있었다고 하다. 주점에서 서민들이 술한잔 마시면서 세상살이 한풀이 하다가 박통을 욕햇다고 해서 보안기관에 끌려갔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이제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법안이 꼭 그 옛날의 막거리보안법 처럼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참 우연인지,

한나라당 홍대표의 교섭단체연설이 국회에서 진행되었다. 특이하게 홍대표는 이정란의 시 한 편으로 연설을 마감하겠다고 했다.

"홀로 선 돌을 탑이라 하지 않는다.

아무리 높이 솟아있어도
홀로 선 돌을 탑이라 하지 않는다.
셋이서 다섯이서
받쳐주며 높아질 때 탑이 된다."

참 좋은 의미의 시편을 인용했다. 그런데 순간 떠오르는 짧은 기억, 어디선가 본 듯한 문구다.

바로 국회 본관 화장실 안에 걸려 있던 시구절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모을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홍대표의 이번 교섭단체 연설을 다시 보내 되었다. 힘이라.

홍대표 연설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싯구가 이런 인연이 있다니.

그런데 홍대표는 지난 5일 화장실 담벼락을 추악한 공간이라고 빗대어 표현했다. 그런데 그와 동일한 싯구가 국회 본관 화장실 담벼락에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화장실 담벼락을 추악하다고 폄하하는 것도 문제다. 또,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인터넷을 추악하다고 삐뚤어진 눈으로 보는 것 역시 큰 문제다. 

아, 한평의 소중한 공간은 너무 아름답다.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포털 악플 단속 강화,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꼴이다

10월 초, 한나라당은 대대적인 클린 인터넷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악플은 가라! 이제는 착한 댓글, 선플이 대세다!"는 이벤트였다.



이러한 한나라당 이벤트는 이미 예고된 바이다. 지난 한미쇠고기 협상에서 불처럼 일어난 촛불집회를 두고, 무분별한 인터넷 괴담을 주목했다. 그래서 최근 한나라당은 '사이버모욕죄'법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이버모욕죄가 형법상 불합리하다는 비판에 의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더니, 최진실씨의 자살 후, 최진실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거론되어 재추진 을 하고 나섰다.

어제 기사에 따르면 싸이월드에서 선플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부터 싸이월드의 방명록에 관련 캠페인이 나타났다.

또, 네이버는 포털의 글이나 댓글이 명예훼손이나, 개인 권리 침해를 할 경우 당사자의 임시삭제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기 위해 절차를 더욱 간호화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에서 포털의 임시삭제 권한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이 명예훼손 등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경우, 임시삭제라는 조치를 편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일단 자체적으로 판단이 안 될 경우 바로 삭제한 후, 30일이 지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인터넷 악성 댓글의 피해로부터 보호를 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포괄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소지가 많다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의지를 표방함으로써 대규모 포털마저 그러한 정책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단속과 규제 강화에 대해 관련 기업체들은 인터넷 규제로 인해 업계의 비용 증가 및 서비스 제한으로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업체 내부의 모니터 의무화 강제로 인해 비용이 증가되거나,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는 서비스에 대한 개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서비스 제한으로 이른바 '정보망명자'가 속출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 등 해외 업체들이 한국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한글 서비스도 보편화되고 있어 한국 네티즌들이 해외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해외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국내 업체는 이용자 감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그 피해는 네티즌과 업체가 고스란히 앉게 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세계적 IT기업들의 진입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관련 기업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 들 것은 자명하다. 결국, 관련 업체는 빈대 잡으라는 관련 기관의 뜻에 따라 진행했다가, 자신들의 선자리를 지켜주는 네티즌을 쫓아내고, 자신들의 터전을 태우게 될 최악의 상황이 올지 모른다.




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오바마 후보, 대세론을 경계해야 한다.

■ [keyword] "브래들리 효과"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 또는 와일더 효과(Wilder effect)는 선거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나왔던 백인이 아닌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조사와는 달리 낮은 득표율을 얻는 현상을 말한다.
1982년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톰 브래들리(Tom Bradley, 전 로스앤젤레스 시장)는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백인인 공화당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George Deukmejian,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앞섰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브래들리가 패배했다.
학자들은 일부 백인들이 인종적 편견을 숨기기 위해 투표 전의 각종 조사에서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진술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당수의 백인 유권자들은 실제 투표 전에는 조사원에게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였다거나 비백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를 찍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투표 후의 출구 조사에서는 출구조사원의 인종에 따라 자신의 지지후보를 밝히기를 어려워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위키)

- 미국 대선이 2주일 남겨 두고 연일 뉴스에서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국내에서 벌어진다면, 호사가들은 "경주경주식 보도"라고 비판할지 모를 일이다. 슈퍼강국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은 글로벌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오늘 보도에는 갤럽의 조사가 인용되고 있다. 오바마가 맥케인을 10%P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승세가 굳어지는 듯하다는 것이다. 최근 인용된 보도에서는 맥케인이 이기고 있는 조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 차이가 10%P인가, 아니면 5%P미만의 박빙인가 하는 차이일 뿐. 

- 그러나, 미국 선거는 단순 국민 여론 조사로 점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그것이다. 실제 여론조사와 다른 투표 경향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주마다 다른 선거 방식, 그리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등록에 의해 투표권이 주여진다는 것 등 변수가 많은 것이 미국 선거이다.

- 최근의 이런 경마식 보도가 오바마에게 그리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성 및 유대인층에서 오바마가 승세를 잡았다는 보도가 있다. 또 백인층에서 점차 여론의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앞선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을 굳게 지켜 내야 할 필요가 있다. 맥케인 캠프의 위기론으로 승세가 뒤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의 우위를 보이나,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1976년 이래 민주당 후보가 가장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공화당 출신의 부시 대통령이 역사상 최저의 지지율을 보이고, 미국인 80%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이다.

오바마는 6일 발표된 < 시비에스 > (CBS) 여론조사에서 45% 대 39%, < 타임 > 여론조사에선 46% 대 41%로 5~6%포인트 앞선다. 매일 1000명의 전화조사로 여론 추이를 관찰하는 갤럽과 라스무센 조사에선 각각 46% 대 44%, 47% 대 46%로 사실상 동률을 보여, 혼전양상이다. 여론조사들의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을 보면, 오바마는 46.9% 대 43.4%로 겨우 3.5%의 우위다.

높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후보 확정 직후 2~7%의 지지율 우위에 변화가 없는 것이다. 지난달 말 유럽과 중동 순방의 성과에도, 최고사령관감에 대한 조사에선 매케인에게 더욱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오바마에 대한 지나친 언론 노출에 대해 피곤증을 느낀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매케인의 경우엔 28%에 불과했다.

갤럽의 프랭크 뉴포트 조사국장은 "이번 여름 여론조사에 주목할 점은 두 후보가 안정적인 경쟁구도를 보이는 점"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지난 선거와 유사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2004년 전당대회 이전 갤럽 조사에서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는 47%대 43%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고, 2000년에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부통령을 46% 대 41%로 앞섰다.

오바마는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지만, 다수인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40% 대 47%로 매케인에 뒤진다. < 타임 > 여론조사를 보면,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반대하는 미국인들 가운데 2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시의 반대자 30%가 매케인에 표를 던지면, 매케인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 뉴욕타임스 > 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은 "젊은 나이나 인종 문제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유권자들이 오바마에 대해) 거부감이나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대신 경계를 하거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바마가 완전히 동화되기보다는 한 발만 걸치는 정체성이 불확실한 '일시 체류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피터 하트가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포커스그룹 조사에서 오바마가 배심원단 대표감으로선 절대 지지를 받았지만, 직장 상사감으로 회의적 반응을 얻은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다.
* <한겨레> 오바마, 정체성 논란에 "지지율 맴맴"(08.8.7)



 

2008년 10월 13일 월요일

검찰의 이메일 압수수색 본인 본래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민주당 박영선의원은 서울지방검찰청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질의에서 '이메일 압수수색 사실을 본인에게 통지하라'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 등 사정기관은 수사대상자의 이메일이 담겨진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서버의 관리자에게만 알리고, 정작 이메일 사용자 본인에게는 압수수색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자신의 이메일이 수사기관에 노출되었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 이메일 압수수색 후 미통지...검 "규정상 잘못된 것 없어"(파이낸셜뉴스)

서울중앙지검은 ‘이메일 압수수색 사실을 본인에게 통지하라’는 법제사법위원회 박영선(민주당)의원 지적에 대해 “현재 규정에 비춰 잘못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통화 감청은 법원에 통신사실 자료요청을 통해 이뤄지는 반면 이메일 확인은 압수수색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통상 압수수색 뒤 대상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서버에 보관된 이메일은 이미 송수신이 끝난 상태이므로 <형사소송법> 상의 물건에 해당되는 압수수색이 적용돼 서버관리자에게만 통보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이메일 사용자의 소유권은 무시되고, 데이터가 보관된 서버의 관리자에게 통보하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해오고 있었다. 법원은 이러한 행위 자체가 현행 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영선의원은 올해 상반기 다음과 네이버에서만 3306건의 이메일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파란, 야후 등 다른 포털 이메일 계정까지 조사가 된다면 압수수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박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의뢰한 유권 해석에 따르면, "전자메일 수신인 또는 발신인의 알권리, 통신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검찰의 자의적인 법해석에 의해 국미의 알권리와 통신비밀에 대한 침해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통신제한조치의 기간을 2개월을 초과하지 못하게 하고, 그 집행 사실을 30일 이내에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검찰은 이메일 압수수색에 <형사소송법>과 <전기통신사업법>을 적용해 본인에게 통보없이 부당하고 개인 정보를 취득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검찰이 국내 포털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여러 차례 실시했고, 촛불문화제 이후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검열 강화 조짐과 연결되어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이메일의 경우 「형사소송법」상의 압수수색 조항을 적용해서 서버에 보관된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은 서버관리자에게만 통보가 되고 실제 이메일을 주고받은 이용자에게는 통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이메일과 관련하여 “송수신 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서버에 보관된 메일은 이미 송수신이 끝난 상태이므로「형사소송법」상의 물건에 해당하는 압수수색이 적용돼 서버관리자에게만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조계 전문가들은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이 지나치게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국민의 알권리와 통신비밀을 상당히 침해하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영선의원실에서 이와 관련하여 헌법재판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헌법재판소는 서면 답변에서 “전자메일 수신인 또는 발신인의 알권리, 통신의 자유등의 기본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한 박영선의원실이 법무부에게“외국에 적을 둔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한 실태현황”을 질의했으나 법무부는 아직까지 답변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만약 검찰이 한국에 있는 서버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했을 경우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로 인하여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최근 검찰이 국내 포털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여러 차례 실시한 점으로 미루어 국내 인터넷 업체에 대한 탄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수도 있다.「통신비밀보호법」은 통신제한조치의 기간은 2개월을 초과하지 못하고, 통신제한조치의 집행 사실을 처분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통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이메일압수수색의 경우에는 법의 사각지대로 인하여 이메일 송수신자에게 통지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통신제한조치 기간도 법적으로 제한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법개정이 시급하다.

또, 검찰 등 사정기관은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해서도 이용자의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통신자료제공”을 전기통신사업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경우 이용자 본인에게는 통보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 본인 몰래 개인 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사정기관들은 법의 허점을 노려 개인정보와 통신비밀을 우선하는 「통신비밀보호법」이 아닌 「형사소송법」,「전기통신사업법」등 다른 법에 근거하여 통신자료를 제공받아 편법적으로 본인에게 통보도 없이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있는 것이다.

< 민주당 박영선의원 관련 보도자료 중에서 >

2008년 10월 11일 토요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 정당의 플랜은 무엇인가(The Plan: 미국의 새로운 비전과 민주당의 도전)

더 플랜: 미국의 새로운 비전과 민주당의 도전(안병진 번역, 리북 출판)
(The Plan: Big Ideas for America)
람 에마뉴엘/브루스 리드(Rahm Emanuel / Bruce Reed)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재론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미국의 금융 위기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마치 ‘금융흑사병’이 발병한 것처럼, 유럽, 아시아 등 금융자본주의 영향력이 막강한 국가들이 좌불안석이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자국으로 불똥이 튈까 걱정이고, 많은 부분에서 그 악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한미간의 특수 관계를 고려해 본다면, 미 대선의 영향력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다르다. 이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마바가 부시와 노무현 정부 사이에서 이루어진 한미FTA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시사했다. 또, 공화당 집권에서 변화가 온다면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치는 변화는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더 플랜(The Plan)>은 미국 민주당이 가지는 문제점과 비전을 기술한 글이다. 저자인 에마뉴엘과 리드, 두 사람 역시 민주당원이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민주당의 코어적인 인물이라고 나와 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이 1993년 클린턴 정부가 들어서고, 8년 동안 집권하였지만, 공화당에 다시 8년 동안 정권을 내놓은 것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

필자는 공화당의 부시대통령이 정책, 외교적 분야에서 지지를 얻기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선까지 성공한 것은 공화당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의 문제가 크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선거와 국정운영 과정에서 당파적 싸움에 몰두하였고, 그 과정에서 결국 공화당의 프레임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는 비판이다. 즉, 민주당은 자신의 비전과 지지층을 얻지 못하고 있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국가적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레이건, 부시 등 공화당 정부는 미국 재정 적자를 가속화하고, 서민 복지 등을 후퇴시키는 최악의 정부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국가 정책을 비롯한 비전 보다는 캠페인의 기술을 통해 승리를 했고, 각종 전략적 메시지와 구도 운영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치졸한 캠페인 전략에 민주당은 말려 들어갔고, 그 역시 무능함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한다.

이런 미국 민주당의 문제점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라 여겨진다. 이러한 정당의 정체성의 문제는 한국의 개혁 진영의 정당 역시 같은 고민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그동안 수많은 분당과 합당의 과정을 거쳐 왔지만, 그러한 우여곡절 속에는 마이너스 정치만이 존재했다. 합당은 지지층의 폭넓은 확장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민주당의 합당 과정은 오히려 지지층의 후퇴, 즉 마이너스를 가져와 10%내외의 지지도를 보여 주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이전 정부인 노무현 정부의 실질적인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주도했다. 즉, 집권 여당이 합당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물론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대선 직전에 10%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는 사멸해가는 정당이었다. 또, 이들과 합당을 추진한 과거 민주당 역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분당한 정당이었다. 이들도 역시 10%초반의 낮은 지지율로 자멸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국, 두 정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절제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합당을 감행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기사회생하지 못하고 대패를 하고 말았다. 그후, 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합당 이후, 분열된 당지도력을 화합하고자 했지만 아직도 10%내외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더플랜>이 시사하는 바는 미국의 상황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정치 역시 국민들로 외면당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파적 싸움으로 국민들의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공통 분모를 고려해 본다면, 이 책에서 지적된 비판적 시각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1. 온정적 보수주의에 대한 경계
지난 한국 대선에서 드러나 후보 구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 공화당이 온정적 보수주의를 표방하면서, 미국 국민에게 허황된 꿈을 꾸게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경제대통령 이명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경제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실상 경제대통령은 서민경제가 아닌, 대기업 중심의 경제 회생을 추진하고 있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두 당의 정체성 위기도 즐길만한 것일 수 있다. 공화당은 부시의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라는 연옥의 덫에 갇혀서, 어느 때 정부를 확대해야 할지 혹은 축소를 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시의 성적표로부터 신속히 빠져 나올 수도 없고 그 대신에 실행에 옮길 아무런 국가적 아젠다도 갖고 있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리저리 여러 병리학자를 순례하면서, 조언자들의 해법이나 구하는 정당이 되었다. 컨설턴트들은 민주당이 좀 더 하느님에 대해 말하라고 하고, 블러거들은 민주당이 부시에 대해 모욕적으로 말해야 된다고 한다. 정치자문 책에서는 민주당이 자신들의 말을 사용하고, 민주당의 가치를 재발견해서, 이전에 믿었던 것을 대변하면서 싸우라고 촉구한다. (The Plan p.20)

정당의 출발은 이념과 계층,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 정당은 오히려 이념과 당파성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집권 정당의 경험을 갖은 정당일수록 대중정당 노선과 중도정당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즉, 국민 대다수로부터 지지를 얻어 집권의 정당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집권 프로젝트형"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정당의 목적이 와전되어 있다. 폭넓은 지지층의 이해를 획득하고 그들의 힘과 영향력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정될 때, 집권의 기회를 얻어 사회를 이념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집권이라는 결과가 정당의 첫번째 목표가 되어 있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러한 원칙이 전도된 상황은 결국 정체성의 문제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미국 민주당 역시 이러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미국 정치는 이른바 '로비스트' 정부라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정당과 정부가 이해집단과 로비스트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당원과 집단의 이해가 반영되는 정체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우리 역시 이미 정당이 지지층 보다는 권력자를 중심으로 한 일부 상층구조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합당과 분당도, 개혁과 투쟁도 국민은 없고 일부 상층 권력층의 이해만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2. 정치꾼과 정책광의 격돌
이 책에서는 정치꾼(hacks)과 정책광(wonks) 모두를 경계하고 있다. 또 서로는 상호 보완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우위를 다투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의 두 부류로 정치꾼과 정책광으로 나누고 있다. 대부분 정책을 하려 워싱턴에 입성하지만 나중에 정치꾼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책에 대한 집착은 또다른 점에서 문제를 야기하다. 비전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무능한 정책으로 인해 국가의 재정적 위기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훑어보면 정치꾼과 정책광은 정치의 음과 양이었다. 그리고 모든 행정부 내에서 정책광과 정치꾼들은 싸움을 벌였다. 위대한 대통령의 척도는 이 둘 모두를 이해하는 능력에 있다. 대통령이라면, 미국인들의 마음에 있는 진짜 문제를 알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에게는 정치꾼이 필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대통령은 또한 이러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광이 필요한 것이다. (The Plan p.29)

최근 미국 공화당 부시 정권의 집권 과정에서 정치 제일주의 성향이 강했다. 민주당 역시 당파성을 앞세운 선거 캠페인 전략 등으로 인해 정치꾼이 워싱턴을 장악했다. 결국, 선거는 공화당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무능력하고 대안없는 공화당의 승리는 행정부의 부실을 가져다 주었다. 온정적 보수주의라는 명분 아래 진행된 계획없고, 무능한 정책들의 진행으로 정부 재정 적자를 가져오게 된다.

3. 프레임 게임
선거 캠페인의 승부를 좌우하는 것중에서 '구도'가 60%를 차지한다고 하다. 후보자들 간에 캠페인이 전개될 대응 전선이 분명해지면 이미 그 선거는 판가름이 나게 된다. 이 구도를 형성하거나, 주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개혁적 후보나 정당은 기존 권력에 대한 변화된 구도를 형성하거나 주도하지 못하면 기존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캠페인에서 패배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가 '프레임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근년에 민주당은 이러한 설득력 있고 이기는 전략을 너무 자주 무시하고, 대신에 공화당의 게임의 룰 하에서 그들을 이기려고 애썼다"(p.43)고 평가하고 있다.

즉, 공화당은 미국 사회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정치적 조직이며, 사회적 상층부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도 보면, 미국 사회의 일반적인 성향을 보면,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즉, 일상적인 정치 구도 속에서는 안정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더욱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선거라는 캠페인 속에서는 자신들만의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에 따라, 지지층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가만히 있으면 공화당의 승리는 자명한 것이지만, 민주당 등 새로운 정치 세력이 움직여 새 프레임을 만들어 낸다면 변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시 정부하의 민주당은 이러한 공화당의 프레임 속에 갇혀 지내왔다는 것이다.

선거 패배가 민주당이 지불해야 했던 유일한 대가는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국민들 앞에서 규정할 기회 또한 포기했던 것이다. 2000년 앨 고어처럼, 존 케리도 비전은 좋았다. 하지만, 그는 주로 상대편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캠페인했다. 가장 최근에 민주당 대통령 지명자로 자신의 아젠다를 선거의 중심에 높은 사람은 1996년 클린튼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민주당이 미 국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대표하는 지를 효과적으로 말했던 게 10년 전이었다는 것이다. (The Plan p.44)

4. 프레임의 함정을 생각하자

레이코프는 주장하기를, 진보적인 사람들이 정치 논쟁에서 이기려면, 이 논쟁의 지형을 이루는 개념적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민주당의 논의는 선거민의 집단 무의식에 부딪혀 튀경 나온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이 이미 프레임을 만들어놓았던 반면, 우리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레이코프는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가 단지 공화당이 올바른 단어를 다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틀렸다. 그가 즐겨 쓰는 사례는 공화당이 감세를 “세금구제”라고 부르는 걸 배웠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조지 오웰식의 매우 오도되는 말을 사용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맹목적으로 선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그의 말이 맞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부시가 감세 대신 “세금 구제‘라고 불렀기 때문에 이 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부시는 주로 “감세”라고 불렀다). 오히려 민주당이 뒤늦게야 자신들의 진짜 세금 개혁안을 냈기 때문에 부시는 자신의 어머어마한 규모의 감세안을 통과시킬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The Plan p.45)

그러나, 이러한 프레임 게임 역시 분명한 해답은 아니다. 프레임은 그 의미 그대로 게임의 방식일 뿐이다. 선거와 캠페인이라는 게임의 룰일 뿐, 정당의 비전은 아니라는 점을 두 필자는 지적하고 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 캘리포니아대 언어학 교수는 공화당의 프레임 게임에 민주당이 그동안 패배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화당은 "조지 우웰식의 오도되는 말을 사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맹목적으로 선호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민주당 내부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내부적으로 위안을 가져다 주었다. 앞으로 재집권하기 위해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대선 이후에 이른바 정치컨설턴트 혹은 스핀닥터(spin doctor)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다. 그들의 역할이 급부상했고, 또 부시 재집권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두 저자는 레이코프의 지적은 함정이 있다고 비판한다. 즉, 게임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레이코프의 분석이 정말로 위험한 것은 바로 그것이 민주당이 좋아하는 핑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즉, 공화당이 성공한 이유는 바로 미국인의 눈을 속였기 때문인 것이고, 우리도 역시 똑같은 어둠의 기술을 익히기만 하면 곧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The Plan p.47)

즉, 프레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언어를 경계하는 캠페인만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 프레임을 만들기 이전에 민주당의 정책적 컨텐츠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민주대반민주' 전선이 종료되었다고 정치평론가를 언급했다. 김대중, 노무현의 집권 이후 민주세력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전선은 무의미하게 되었으면 변화를 대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혼란은 새로운 프레임도 준비 못했다. 여전히 민주 전선 속에서 차별화하지도 못했고, 또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는 플랜과 그에 따른 프레임도 존재하지 못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경제대통령'이라는 경제 프레임을 구축했다.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이 구축한 경제 프레임 속에 갇혀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던 것이다.   

5. 해답은 플랜이다. 플랜은 곧 해답이다.

토마스 프랭크 <캔자스의 문제가 뭐지? What's the Matter with Kansas?>
프랭크의 관점에서는, 보통의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해가 걸린 문제를 투표해야 할 때도, 총기나 낙태, 안보와 같은 잘못된 이슈에 신경 쓷록 속아 왔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이 이런 문화적 반동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민주당이 계급 전쟁을 방기했다고 특히 비난을 퍼붓는다. (The Plan p.51)

민주당은 이러한 유권자의 표심을 단지 주체를 바꾸거나, 목청을 높인다고 다시 되얻지는 못할 것이다. 공화당의 계략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화당 방식의 게임을 중단하는 것이다. 모든 이슈를 당파적으로 유리하게 돌리려는 길을 모색하는 것보다, 우리는 더 큰 문제를 이 나라에 유리하게 다루도록 시작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의 붕괴가 증명하는 것처럼, 오랫 동안 주제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다. 민주당은 안보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공화당은 또한 경제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양쪽 모두 계급적, 문화적 문제에 불을 붙이기보다는 이런 문제를 푸는 것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The Plan p.53)

프레임의 가지고 있는 함정은 게임의 룰로서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유권자나 지지자들에게 해답이 될 수는 없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화당이 주도해 온 게임의 룰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해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플랜은 국민들이 원하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해답은 플랜에 있으며, 플랜 속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해답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랜과 프레임은 어찌 보면, 내용과 형식이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플랜 속에서 그에 합당한 게임의 룰인 프레임이 적절하게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미 민주당은 플랜이 부재한 상태에서 게임 룰에 신경을 쓰다보니, 연이은 패배가 계속된 것이다. 이 과정에는 민주당의 무능함도 있고, 공화당이 프레임을 주도해 온 약삭 빠름도 있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우리 역시, 지금의 정치 국면이 쉽지 않다. 제일 야당인 민주당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결합으로 탄생했지만, 그 효과는 전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정체된 지지도가 자멸이라는 위험신호로 보이는 것은 기우가 아닐 것이다. 다음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새로운 부담을 안고 간다. 이번 대선의 패배를 극복할만한 대승을 얻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앞으로 다음 정부를 준비할 대안 정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가지고 있는 국민적 불안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당은 자기 정체성 극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당 지지율의 답보 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이 글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프레임은 단순히 게임의 룰 일 뿐이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 이명박의 경제 프레임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에 징징대기만 한다면 결코 진보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찬성하고, 무엇을 대변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엇을 계획하는 지를 말할 때가 되었다. (The Plan p.80)



 


 

2008년 10월 8일 수요일

좌측 발목 수술로 당분간 목발 신세입니다.


10월 초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그동안 불편했던 발목 수술을 감행했습니다.
외상을 오래 방치해서 발목에 염증이 생겼고, 결국 수술을 통해 염증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답니다.

4일 정도 입원해서 수술하고, 6주 정도 완전 깁스와 4주 반깁스 일정입니다.

입원 전, 검사에서는 내시경 등으로 간단히 수술할 거라 하더니, 입원후 검사하더니, 발목뼈를 잘라서 들어가야 한다는 군요. 수술이 좀 커졌습니다.

2달 간 금주입니다. 먹고 싶어도 술 취해서 목발 짚는 기술이 없어서 ^^
그리고, 이 참에 벼르던 금연을 감행 중입니다.
환자복을 입고 나서 이상하게 담배 생각이 안나네요. 전에는 입원해서 담배 생각이 나서 몰래 가서 피웠는데.